Go to contents

기준금리 1%로… 20개월 ‘제로 금리’ 끝났다

기준금리 1%로… 20개월 ‘제로 금리’ 끝났다

Posted November. 26, 2021 08:37,   

Updated November. 26, 2021 08:37

日本語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인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제로금리 시대’가 20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1%대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최근 3개월 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한은이 내년 1분기(1∼3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8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의 첫발을 뗀 데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금융 불균형 위험에 유의할 필요성이 여전히 높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1%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2.0%로 대폭 올렸다.

 이 총재는 또 “기준금리 1%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내년 성장과 물가 전망을 고려할 때 지금의 금리 수준은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고 뒷받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여건이 허락한다면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며 연이은 추가 금리 인상의 뜻을 내비쳤다.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 상승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이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특히 빚을 늘려온 영세 자영업자, 다중 채무자 등 취약계층과 한계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올해 1%까지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5조8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