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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커진 中헝다, 이자지급 또 고비

Posted September. 28, 2021 08:22,   

Updated September. 28, 20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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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恒大)그룹이 29일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을 또 맞는다. 앞서 23일 이자 425억 원을 지급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지만 이후 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더 커진 상황이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29일 달러 채권 이자 약 559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헝다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자를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헝다그룹은 23일에도 달러 채권 이자(약 993억 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약 425억 원)를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위안화 채권 이자만 지급하고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은 30일 유예한 상황이다.

 헝다그룹 전기차 회사인 헝다뉴에너지자동차(헝다자동차)는 27일 공고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 왔던 상하이 증시 상장을 포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헝다자동차는 지난해 9월 최대 15억6000만 주를 발행해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헝다그룹의 자금난이 헝다자동차의 상장에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일부 지방 정부들은 헝다그룹이 주택 구매자들한테서 받은 계약금 등을 채권자들에게 줘야 할 원금이나 이자를 갚는 데 쓰지 못하도록 특별관리계좌를 마련했다고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이 26일 보도했다. 특별관리계좌를 마련한 지방정부는 안후이성, 구이저우성, 허난성, 장쑤성 등으로 헝다그룹의 미완공 주택이 많은 지역들이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