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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4인방 첫날 모두 ‘톱10’

Posted August. 05, 2021 09:35,   

Updated August. 05, 20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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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가고 강한 햇빛이 페어웨이를 강하게 내리쬐는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파71). 18번홀(파4) 그린에 도착한 고진영(26)은 우산을 그대로 손에 든 채 퍼팅 라인을 살폈다. 평소 같으면 우산을 접어두고 퍼팅 라인에만 집중했겠지만 체감온도가 40도를 넘어가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고진영의 퍼트를 기다리던 다른 선수들의 얼굴과 팔다리에는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고진영이 폭염 속에서 펼쳐진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로 나선 마델레네 삭스트룀(스웨덴)과는 2타 차. 고진영은 무더위 속에서도 13번홀(파4)부터 17번홀(파4)까지 5개 홀 중 15번홀(파4)을 제외하고 4개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막판 순위를 끌어올렸다. 고진영은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웠다”며 “전반에는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해서 조금 아쉬움도 있지만, 후반에는 정신을 차리고 쳤더니 그래도 3언더파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더위’와 힘든 싸움 와중에도 모두 언더파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박인비(33)와 김세영(28)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고, 김효주(26)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는 “20년 골프를 치는 동안 이렇게 더운 적이 없었다. 하루하루가 마라톤처럼 힘들다”며 “너무 더워서 후반 몇 개 홀은 어떻게 친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김세영도 “선수 생활 중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이라고 했다.


가스마가세키=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