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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부통령, 8월 한일 방문계획 취소

Posted August. 02, 2021 08:36,   

Updated August. 02, 20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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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4일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개막식에 맞춰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하려다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신 이달 중에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순방한다고 백악관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시몬 샌더스 미 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아시아 순방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미국 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당초 해리스 부통령은 첫 아시아 순방국으로 동남아 대신 한국과 일본을 찾으려고 했다.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방한하는 방안이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초 계획을 취소했다. 미국은 해리스 부통령의 스케줄 조정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뒤 ‘백악관 넘버2’인 해리스 부통령까지 패럴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백악관이 해리스 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으로 동남아 국가를 택한 것은 본격적으로 중국을 턱밑에서 압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취임 직후 한국, 일본, 인도 등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국가들을 잇달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순방지로 택한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기존 동맹들과 관계를 복원해 견제 대오를 만들었다.

 미국은 다음 단계로 중국이 군사, 경제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을 포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3일부터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을 순방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6일 진행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화상 장관회의에 연달아 참석할 예정이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