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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바로 아래 ‘당 제1비서’ 신설

北, 김정은 바로 아래 ‘당 제1비서’ 신설

Posted June. 02, 2021 08:15,   

Updated June. 02, 20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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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월 열린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총비서 바로 밑에 ‘제1비서’ 직책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당 대회 이후 5개월이 지나도록 제1비서 자리에 해당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1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8차 당 대회에서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규약 제3장 ‘당의 중앙조직’ 제26항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제1비서, 비서를 선거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당 대회에서 선출된 7명의 비서보다 높은 제1비서 자리를 공식화한 것. 2인자를 용납하지 않던 북한이 당 내 2인자 자리를 만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 규약에 제1비서가 총비서인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대신해 당 회의를 주재할 수 있는 직책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뿐이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사진),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5명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1월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지위가 수직 상승한 조용원 조직담당 비서가 제1비서를 맡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아버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높인 뒤 2016년까지 노동당 제1비서를 맡았다.

 북한은 당 규약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 내세운 ‘선군정치’라는 표현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시대에는 군이 당의 영도를 받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혁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