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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핵심기술 쥔 獨 “특허 포기못해”… 첫발부터 삐걱

백신 핵심기술 쥔 獨 “특허 포기못해”… 첫발부터 삐걱

Posted May. 08, 2021 08:09,   

Updated May. 08, 20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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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해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포기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지 하루 만에 유럽 최대 강대국인 독일이 반대하고 나섰다. 감염 예방률이 높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 RNA) 방식’ 백신을 생산 중인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도 지재권을 포기하자는 구상이 오히려 백신 공급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재권 면제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향후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지재권 포기 지지 발언에 대해 “현재 백신 생산을 제약하는 요소는 특허가 아니라 생산력과 높은 품질 기준”이라며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같은 날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재권 보호는 혁신의 원천으로 미래에도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자국 기업 바이오엔텍이 미국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개발했다.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6일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숨도 못 잤다. 특허 포기가 mRNA 백신을 더 빨리 많이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CEO는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생산을 위해) 지재권 포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백신 생산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택 nabi@donga.com ·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