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빨강바지 마법사’ 김세영, 역전승 아닌 완승으로 시즌 2승

‘빨강바지 마법사’ 김세영, 역전승 아닌 완승으로 시즌 2승

Posted July. 16, 2019 09:54,   

Updated July. 16, 2019 09:54

日本語

 “이제는 메이저 정상에 오르고 싶다.”

  ‘빨간 바지의 승부사’ 김세영(26)이 시즌 2승 겸 통산 9승 우승 인터뷰에서 밝힌 다음 목표다.

 15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GC(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전날 1타 차 단독선두에 나섰던 김세영은 6타(버디 7개, 보기 1개)를 줄여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준우승자(최종 20언더파) 렉시 톰프슨(미국)을 시종 압도한 완승이었다. 김세영은 7번홀부터 5연속 버디를 낚아, 톰프슨과의 격차를 한때 6타까지 벌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톰프슨이 17번홀 버디-18번홀 이글로 3타나 줄였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김세영은 고진영(24), 박성현(26),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이어 올해 네 번째 2승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고, 한국 선수들은 올해 19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했다.

 별명이 많은 김세영은 이날도 빨간색 바지를 입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많았기에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도 불린다. 또한 김세영은 LPGA투어에서 치른 4차례의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연장전의 여왕’이기도 하다.

 몰아치기에 능한 김세영은 LPGA투어 역대 72홀 최소타 겸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31언더파 257타)의 주인공이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한 18홀 최소타 기록(59타)도 경신하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갖고 있는 그가 아직 못 맞춘 퍼즐은 몇 개가 더 있다.

 LPGA투어에서 통산 9승 이상을 거둔 한국 선수 박세리(25승)와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 김세영(이상 9승) 중에서 ‘메이저 무관’은 김세영뿐이다.

 김세영은 2015년 LPGA 챔피언십과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것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LPGA투어 5대 메이저 대회 중 남은 2개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25일, 브리티시여자오픈은 8월 1일 2주 연속 열린다. 최종 목표인 ‘명예의 전당’ 입성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선 김세영이 개인 통산 10승째를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안영식전문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