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정은, 생모 죽은 뒤 김옥 잘 따라

Posted August. 25, 2012 06:13,   

日本語

지난달 22일 11년 만에 방북한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66) 씨를 환영하기 위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베푼 연회에는 김정은 패밀리에서 3명의 여인이 참석했다. 김정은의 아내인 이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번째 부인 김옥이 그들이다. 24일 사흘째 일본 TBS 방송에 출연한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의 주변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옥이 참석한 것을 두고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 대장동지가 어릴 때부터 김옥과 계속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가 죽은 뒤 김옥이 김정일의 관저에 마음대로 드나들었다고도 덧붙였다.

후지모토 씨는 북한에서 받은 사진에 김여정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해선 악수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최고사령관 동지, 사모님, 김옥 순으로 악수하고 네 번째 김여정과 악수할 차례였지만 김여정이 우마마와리() 소녀들 뒤에 있어서 악수할 수 없었다. 우마마와리 소녀들은 김정은이 말을 탈 때 주변에서 함께 말을 타는 소녀들이라고 설명했다.

TBS 방송 사회자는 이설주의 패션이 북한 여대생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후지모토 씨는 북한에서의 경고 때문인지 이설주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은 주로 TBS 사회자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통역도 화제에 올랐다. 방송 사회자에 따르면 김정일은 그를 사쿠라라고 불렀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 영화 오토코와 쓰라이요(남자는 괴로워)에 나오는 주인공 여동생의 이름이라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김정은 연회 때 가슴에 단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가 그려진 배지를 넥타이 뒤에 달고 나온 후지모토 씨는 넥타이를 뒤집어서 보여줬다. 방송에 해설위원으로 출연한 고영기 데일리NK 도쿄지국장은 후지모토 씨가 받은 배지는 오랜 기간 김정은 패밀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통역 사쿠라의 배지보다 크다며 이는 김정은이 후지모토 씨를 용서했고 패밀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후지모토 씨는 11년 전 헤어진 가족과 함께 평양의 집에서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1989년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평양에서 13년간 지낼 때 20세 연하의 여성과 재혼했다. 1992년 딸이 태어났고 2001년 그가 평양을 탈출할 때 9세였다. 딸은 올해 20세다.

사진 속 아내와 딸은 각종 가구를 갖춘 맨션에서 후지모토 씨가 선물로 가져간 화사한 옷을 입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지모토 씨는 아내와 딸이 장인 장모와 함께 방 2개짜리 아파트에 살다가 내가 방북하기 직전 방 5개짜리 고급 맨션으로 옮겼다며 대장동지에게 오쿠션(억대 맨션이라는 의미)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사진에서 아내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부분은 인화 과정에서 큰 꽃 그림으로 덮어 보이지 않게 처리돼 있었다. 후지모토 씨는 북한에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면 사진을 인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인과 어린애를 제외한 평양 시민 누구나 휴대전화를 한 대씩 갖고 있었고, 딸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려고 신청한 지 이틀 만에 손에 넣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휴대전화는 대부분 이집트 제품이라고도 말했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