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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이 많으면 자폐아 확률 높다 (일)

Posted August. 24, 2012 07:08,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장애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남성들이 자녀를 갖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는 경향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분석은 정신장애 환자 출생이 어머니 나이와 연관이 있다는 기존의 통념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아이슬란드 유전자분석 기업인 디코드지네틱스의 사장인 카리 스테판손 박사가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 환자가 있는 가정의 부모와 자녀 78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정신장애 환자 출생 때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의 나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들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출생 때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의 유전자 변이와 DNA 구조 변화의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아버지에게 태어난 자녀가 물려받는 변이 유전자는 평균 25개이지만 40세 아버지에게 태어난 아이는 65개였다. 아버지가 자녀 갖기를 1년 미룰 때마다 자녀에게는 변이 유전자가 2개씩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변이 유전자의 97%가 아버지에게서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판손 박사는 여성은 평생에 쓸 난자를 한꺼번에 갖고 태어나 필요할 때마다 배란하지만 남성은 평생 새로운 정자를 만들어낸다며 노화에 따라 정자 생산 때 유전자 결함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많은 아버지로부터 자녀에게 전달되는 변이 유전자는 신경장애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스테판손 박사는 밝혔다. 선진국의 경우 남자가 아버지가 되는 평균 연령이 1970년대 이후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자폐증 발생률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