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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만에 백발 되어 받은 고교졸업장 (일)

Posted June. 26, 2012 08:42,   

61년 만에 졸업장을 받게 되니 함께 오지 못한 옛 친구들이 더욱 그리워지네요.

북한 개성에 뿌리를 둔 인천 송도고가 25일 625전쟁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62년 전의 재학생 197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1950년 당시 송도중 6학년생(현 고3) 197명 중 30명. 졸업생들은 80세가 넘은 고령이어서 이미 고인이 됐거나 연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들만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 허강 씨(81)는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을 모두 볼 수 없어 슬프고 안타깝다며 통일이 빨리 이뤄져 민족의 상처가 치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32회 졸업생들로 1945년 입학해 송도고가 원래 개교했던 개성에서 학교를 다녔다. 이 학교는 1906년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윤치호 선생(18641945년)이 설립했으며 625전쟁 직후 휴교했다가 1952년 북한 인민군 점령지역인 개성을 떠나 인천으로 이전했다.

이들은 당시 졸업반이었지만 학적 소실로 정규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대한빙상연맹 명예회장 장명희, 미국 듀크대 공학박사 손평래, 기독교방송 전 사장 이재은 목사, 정우개발 창업주 민석원 씨 등이 32회 졸업생이다. 송도고 권영섭 교장은 32회 선배 학생들은 전쟁 통에 졸업을 못했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공헌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고는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72회 졸업생 윤영하 소령에 대한 10주기 추모식을 28일 교내에서 연다. 학교 측은 2009년 교정에 윤 소령의 흉상을 세웠다.



박희제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