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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김정각 기용해 군권 이영호 견제?

Posted April. 12, 2012 03:03,   

북한이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각 차수를 인민무력부장으로 발탁한 것은 김정은 스타일의 견제와 균형 인사로 해석된다. 측근이지만 누구에게도 전권은 주지 않는 독재국가 특유의 용인술이기도 하다. 김정은으로선 군부 최측근인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에게 의지하면서도 그에게 지나친 힘의 독점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총참모장은 실제 부대를 움직이며 군사작전을 지휘관장하는 군령()권을 행사한다. 반면 인민무력부장은 작전 권한이 없다. 보급 등 후방사업과 행정업무를 맡는 군정()권만 있다. 권력이 총구에서 나오는 만큼 총참모장의 권한이 훨씬 세다.

앞으로 김정각은 단순히 인민무력부장 역할에 머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7년부터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을 맡았고 와병 중이던 고 조명록 차수를 대신해 사실상 총정치국장 역할을 해왔다.

총정치국은 군 간부들의 당 생활 통제와 인사를 통해 김정은 영군체계를 수립하는 핵심기구다. 총정치국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된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당 중앙위 부서와 같은 권능을 갖도록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더욱이 김정각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장의차를 호위했던 파워 7인 가운데 한 명이며 올해 2월 김정은이 단행한 첫 인사에서 이영호와 같은 계급인 차수로 승진했다. 막강한 정치력을 배경으로 가진 인민무력부장이 등장한 셈이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잘것없는 자리도 힘 있는 사람이 오면 힘 있는 자리가 된다라며 김정각과 이영호를 각각 핵심 보직에 앉혀 서로 견제와 균형을 하면서 필요할 땐 힘을 합치는 다중 포석의 인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민군 차수로 승진한 최룡해 당 비서와 현철해 국방위원회 국장까지 핵심 보직에 발탁되면 권력분점은 3분할되면서 더욱 다채로워진다. 이들은 총정치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군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 군 총정치국장은 김정은의 군 지도체계의 3대 축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