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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북 사과 못받았는데 느슨한 안보의식 꾸짖으소서

아직 북 사과 못받았는데 느슨한 안보의식 꾸짖으소서

Posted March. 20, 2012 08:29,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시켜 우리 바다를 지키던 해군 아저씨들을 죽게 만든 것을 결코 잊지 않을 거예요.(초등학생 김서진 양)

18일 오후 2시경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앞 광장. 화창한 휴일을 맞아 기념관을 찾은 관람객 200여 명이 1층 로비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 있었다.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아 열리고 있는 천안함 특별 사진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휴일 인파가 몰려든 것이다. 전시회에는 당시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를 맞아 바다에 침몰했다가 두 동강이 난 채 처참한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인양 과정과 숨진 장병들의 유가족이 장례식에서 오열하는 장면 등을 촬영한 사진 50여 점이 전시돼 있었다.

이날 부모와 함께 사진전을 둘러본 김서진 양(11인천 남동구)은 아무 잘못도 없는 천안함 장병 아저씨들이 숨진 지 2년이 지났지만 당시 사진을 보니 아직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는 북한에 화가 났다며 다음 주에는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를 다시 찾아 천안함 사진에 국화꽃 한 송이라도 올려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26일이면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지만 당시 차가운 바다에서 산화한 46용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국민의 추모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일부 친북좌파 단체가 천안함 폭침 조작설을 제기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9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따르면 1일부터 시작된 사진전에는 18일까지 2만여 명이 다녀갔다. 특히 주말에는 하루 2500명 이상이 기념관을 찾아 사진전을 관람했다. 김인숙 관리소장(43여)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영혼들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전을 찾는 관람객이 많다며 사진전뿐만 아니라 북한의 만행에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요구하는 주문도 많다고 말했다.

또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백령도 연화리 야산에 세워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는 발걸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백령면사무소에 따르면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연평균 8만여 명의 관광객이 이 섬을 다녀갔다. 이 가운데 90%가 넘는 관광객이 모두 위령탑을 찾아 추모할 정도로 안보관광 필수코스로 정착됐다는 것이다. 백령도 해병부대에 새로 배치되는 모든 신병은 안보교육 차원에서 위령탑에 헌화하고 있다.

높이 8.7m 규모의 위령탑은 대리석으로 만든 3개의 삼각뿔 모양으로 각각 영해와 영토, 국민을 지키겠다는 정신을 형상화했다. 비문에는 비록 육신은 죽었다 하나 그 영혼, 역사로 다시 부활하고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자유대한의 수호신이 되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김정섭 백령면장은 천안함 폭침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주민들은 46용사의 안타까운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며 27일 해군과 유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46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자발적 시민운동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새마을회와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 20, 30대 대학생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인천주니어클럽 등 10개 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희망인천네트워크는 천안함 추모 조형물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조상범 회장은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됐는데도 국론이 분열될 정도로 안보의식은 취약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분노하고 흥분할 것이 아니라 평소 그들의 호전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금천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