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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탈북자에 죽음의 낙인 찍어 북송했다

Posted February. 22, 20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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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탈북자를 북송하는 과정에서 한국으로 가려 한 탈북자인지, 단순 탈북자인지를 가려내 북한에 통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으로 가려 한 탈북자는 북송된 뒤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처형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북송 전에 한국행 여부를 가려내는 것은 북한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중국 공안은 이렇게 탈북자들을 북송한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통나무와 광물을 받아왔다고 중국 투먼()의 공안 소식통이 2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최근 중국은 한국행을 시도한 탈북자의 서류에는 색깔이 다른 도장을 찍는 방법으로 북한에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탈북자 북송서류에 한국행이라고 직접 쓰면 중국이 북한에 협조한 명백한 증거물이 남기 때문에 1월엔 빨간 도장, 2월엔 파란 도장 등 시기별로 북한과 약속한 색깔의 도장을 찍는 방법으로 구분해 통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도장 색깔로 북한에 탈북자의 한국행 시도 여부를 알려주는 것은 탈북자 문제가 국제적으로 계속 불거지자 고안해낸 방법으로 알려졌다. 북-중 관계가 좋았을 때는 심문 서류를 북한에 몽땅 넘겨준 일도 있었고 심지어 1990년대 후반에는 북한 국가보위부 조사관이 직접 중국에 건너와 중국 조사관으로 위장하고 탈북자들을 취조했다는 증언도 있다. 당시 북송된 경험이 있는 북한군 대위 출신인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국장은 동정하는 척하며 맞장구를 쳐주는 중국 조사관의 유도질문에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말을 서슴없이 했는데 북송될 때 북한에서 마중 나온 보위부 요원이 바로 그 조사관이었다고 21일 말했다.

중국이 탈북자의 한국행 의도를 북한에 통보하지 않는다면 탈북자가 북송돼도 살아날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북한 보위부 소속 탈북자 조사관들이 직접 중국에 가서 일일이 현장을 찾아다니며 수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북송돼 취조받을 때 한국에 갈 생각이 없었다고 끝까지 버티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공안이 취조할 때는 탈북자의 목적지를 가려내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 한국행 탈북자들은 대부분 한국행을 도와주는 일행 등과 함께 체포되기 때문이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