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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9구단 추진 (일)

Posted December. 23, 201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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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창단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22일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단 창단의향서를 제출하고 경남 통합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을 창단할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게 되면 1990년 쌍방울 창단 후 이어져온 8구단 체제가 20년 만에 9구단 체제로 재편된다. 한국 프로야구의 도약의 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20년 만에 9구단 체제

엔씨소프트는 창단 희망 이유로 창원시의 뜨거운 유치 열정과 KBO의 강력한 신생구단 창단 의지, 그리고 야구팬들의 열망을 꼽았다. 이런 요인들이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창의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든다는 기업 목표와 맞아떨어진다는 것.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 계획에는 김택진 대표이사(43)의 야구 사랑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올가을 바쁜 시간을 쪼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를 직접 관전하고 야구장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뒤 추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홍보실장은 엔씨소프트가 창립된 지 13주년이 됐다. 요즘 많은 팬이 야구를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해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빠르면 2012년 리그 참가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자본 조달과 구단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창단계획서를 KBO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면 이사회에서 이를 심의해 구단주 총회에 안건을 상정한다. 총회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승인이 되고 이후 이사회에서 가입금 금액을 결정한 뒤 엔씨소프트가 가입금을 내면 새 구단이 탄생하게 된다.

신생 구단은 전력 평준화를 위해 나머지 구단 보호선수(20명)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고, 2년간 신인 선수 우선 지명을 2명씩 할 수 있으며, 외국인 선수도 3명을 보유(출전은 2명)하는 특혜를 받는다. 하지만 선수를 구성하고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해 내년 시즌 리그 참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2군 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빠르면 2012년부터 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구단 창단으로 이어지나

KBO가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은 9번째 구단과 10번째 구단이 동시에 탄생하는 것이다. 9구단만 리그에 참여하게 되면 팀 수가 홀수가 돼 9팀 중 한 팀은 한 주에 3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전체 경기 수는 늘어나지만 팀당 경기 수는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10개 구단이 되면 이 같은 문제가 모두 해결될 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처럼 양대 리그제로의 전환도 가능해진다.

9, 10구단 동시 탄생의 가능성도 있다. KBO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외에도 2개 기업이 새 구단 창단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한 팀은 연고지로 경기도 내의 한 도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KBO는 지금이 새 구단 창단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