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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이에 두고 갈라진 가톨릭교단 (일)

4대강 사이에 두고 갈라진 가톨릭교단 (일)

Posted December. 14, 201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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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사업 발언과 관련해 일부 사제가 13일 추기경의 용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함세웅 문정현 신부와 김병상 몬시뇰 등 사제 1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대를 고민하는 사제들의 기도와 호소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4대강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주교단 결정에 위배되는 해석으로 사회적 혼란과 교회의 분열을 일으킨 정진석 추기경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 (대교구장) 용퇴의 결정으로 그 진정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목 현장에서 물러났거나 조만간 은거의 삶을 살 노년 사제 25명이 참여했으며 앞으로 계속 서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원로 사제 36명 중 2명이 참여했다. 추기경 직은 사퇴의 대상이 아니며 정 추기경은 교구장 직위와 관련해 정년을 맞은 3년 전 교황청에 사임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사임서 수리 여부는 교황의 권한이다.

서울대교구 대변인이자 문화홍보국장인 허영엽 신부는 사제들의 주장에 대해 보고했지만 추기경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허 신부는 3월 주교단 결정이 4대강사업 반대가 아니라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는 추기경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신자들이 4대강 개발에 찬성하면 주교회의의 결정을 거슬러 죄의식을 느끼는 상황에서 신자들의 양심에 평화를 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정 추기경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