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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조직혁신에 인사철 재계 술렁

Posted November. 22, 2010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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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가편()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딛고 선전했지만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3세 경영 체제를 다지고, 외국 경쟁사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다.

우선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 그룹 조직의 부활 등에 따라 인사 요인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 회장이 젊은 조직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벌써부터 직급 체류 연한을 다 채우기 전에 승진을 시키는 발탁 인사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에서는 체류 연한을 채우기 1년 전에 승진하면 발탁, 2년 전에 승진하면 대발탁이라고 부르는데 이 회장이 젊은 조직을 여러 차례 강조함에 따라 인사고과가 좋은 임직원의 발탁 또는 대발탁 인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거 7년이었던 상무에서 전무로의 승진 연한을 6년으로 1년 줄이는 것은 이미 확정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다만 각 직급의 체류 연한을 의도적으로 줄여 한꺼번에 승진을 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승진했고,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한 만큼 올해 인사 폭은 예년 수준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CEO와 주요 임원에 대해서는 평소 수시 인사를 하는 그룹 분위기 탓도 있다.

세간에는 현대건설 인수 실패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 내부 분위기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며 품질 개선과 연구개발 강화에 초점을 둔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기아차 국내영업 부문과 현대차 해외영업 부문에 대한 보상 인사도 점쳐진다.

전화위복()

올 한 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SK와 LG그룹은 반등을 위한 인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LG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발 인사 요인이 있다. LG전자 CEO가 오너 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으로 바뀌었고, 3분기(79월)에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 등의 조직을 강화해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 구조를 만들 계획이어서 내부 인사 요인이 적지 않다. 또 LG디스플레이 출신의 구 부회장이 LG전자의 수장을 맡음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간 인력 이동이 예상된다. 이러한 이동은 그룹 전반의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는 최대 계열사인 SK에너지가 내년 초 분할을 앞두고 있다. 회사 이름을 SK이노베이션으로 바꾼 뒤 이를 모회사로 남기고 정유와 석유화학 분야를 자회사로 독립시키기 때문에 각 분야를 책임질 임원 인사가 뒤따를 예정이다. 자회사의 업무 분장과 독립성 정도에 따라 임직원 인사 규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권토중래()

현대건설 인수를 준비하는 현대그룹과 박삼구 회장이 복귀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당 변수를 고려한 맞춤형 조직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은 최종 인수가 확정된 이후 조직 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 개편은 대북사업 차질로 인해 줄어들 대로 줄어든 현대아산과 현대건설이 어떤 방식으로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인사가 예정돼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한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대대적인 변화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올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그룹의 핵심 컨트롤타워인 전략경영본부 규모를 40%가량 축소했고, 전체 임원 역시 30% 줄였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당분간은 조직을 안정화하고 그룹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김선우 foryou@donga.com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