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G20 반대자들 잘 설득해달라 민노총 위원장 고용 통한 성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맞아 방한한 섀런 버로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 등 국제노동계 대표들을 만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민주노총 위원장과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버로 사무총장 등에게 G20 서울회의의 1차 목표인 일자리 창출 문제는 내가 주최국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매진하는 게 아니다라며 내 가족 전체가 (노점 행상, 청소부 등)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이었기 때문에 나의 꿈은 고정적 일자리를 얻어서 꾸준히 월급을 받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자신의 10, 20대 시절의 삶을 설명하면서 공감을 얻었으며, 한 외국 노동계 대표는 대통령이 떠난 뒤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동감한다는 제스처를 해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김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잘 왔다. 지난번(지난달 25일 노사대표 초청 청와대 오찬)에 볼 줄 알았는데라고 반가움을 표한 뒤 정부와 양대 노조가 방법은 다를지 몰라도 일자리 만들기라는 목표는 같다. G20 정상회의의 목표도 동일하니 (G20) 반대자들을 잘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G20 이후 국제 외교현장에 양대 노총 위원장과 함께 다니고 싶다. 그러면 외국인투자가가 믿고 투자할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노동계의 의견을 반영해 고용을 통한 성장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언급한 일자리가 곧 복지라는 말에 공감하며 경제 위기가 노동자에게 전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