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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이동 전기차로 한국의 멋-기술력 알려 (일)

창덕궁 이동 전기차로 한국의 멋-기술력 알려 (일)

Posted November. 11, 201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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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내조 외교를 이끈다. 김 여사는 11, 12일 이틀 동안 서울을 찾는 정상급 인사의 배우자 13명과 오찬 및 만찬을 포함한 5차례의 행사를 함께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의 멋을 알린다.

준비하는 정성이 주안점

김 여사는 이번 손님맞이 준비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김 여사는 첫날 양식 만찬과 둘째 날 한식 오찬을 위해 몇 차례나 시식을 거쳐 메뉴를 짜는 등 깊숙이 관여했다고 G20 준비위원회 측이 10일 설명했다. 청와대 실무자는 11일 만찬이 열리는 삼성미술관 리움을 사전에 방문해 의자 선정, 높낮이 조절, 테이블 세팅 등을 세심히 살폈다. 식사 중에 흘러나올 배경음악도 참석자 국가의 대표적인 음악을 골라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게 했다.

정상의 배우자들은 12일 창덕궁 후원(비원)과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을 잇따라 방문해 전통 건축과 정원, 목가구의 아름다움을 접하게 된다. 비원에선 한복 패션쇼도 관람한다. 청와대 측은 야외행사 동안 기온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전기담요와 온돌벤치, 온풍기, 무릎담요도 준비했다. 행사장 이동에는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준비위 관계자는 환경 기술력도 선보이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유산인 창덕궁의 훼손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자신이 펴낸 한국음식 홍보용 영문 책자와 국산 화장품인 설화수를 선물로 준비했다. 준비위 측은 한국적이면서 추억이 담길 만한 비싸지 않은 가격대의 선물을 추가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의전 서열은 탄력적으로 적용

정상 배우자에게도 기본적으로 G20 정상회의 의전 서열이 적용된다. 그러나 일부 행사에서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 다소 느슨하게 의전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움미술관 만찬에는 초대형 테이블 1개에 전원이 앉아 식사한다. 자리 배치에는 G20 정상회의 서열이 적용된다. 또 12일 한국가구박물관에서의 오찬은 장소가 협소해 몇몇 테이블로 나눠 진행된다. 오찬 및 만찬 행사에 정상의 배우자가 아닌 외부 인사가 일부 초청되는 것도 탄력적으로 의전을 적용한 한 사례다. 한 관계자는 미술관을 흔쾌히 제공해 준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을 포함해 몇몇이 초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내 행사의 통역은 정상회의 통역과 마찬가지로 일단 영어로 통역한 뒤 각자 언어로 바꾸는 이중통역이 실시된다. 비원과 한국가구박물관 관람 때는 통역이 배우자에게 바짝 붙어서 속삭이듯 진행하는 위스퍼링(whispering) 통역이 이뤄진다.

한국적 전통 미()의 적극 활용

G20 서울 정상회의 공식 휘장인 청사초롱은 코엑스 3층 정상회의장 배경은 물론 각종 홍보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정상회의장 벽 아랫부분에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을 상징하는 벼 사진을 넣었다.

정상들이 휴식을 취하는 라운지와 오찬장에는 전통 한지와 화준(꽃무늬 항아리), 달 항아리 등이 내부 장식으로 사용됐다. 국보 가운데 2점이 포함된 달 항아리는 유려한 외형선으로 넉넉함과 여유로움의 미학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G20 정상회의 프레스센터 앞에는 첨성대(국보 31호) 모형이 설치돼 세계 최고()의 천문대가 고대 한국에서 시작됐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한다.



김승련 윤완준 srkim@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