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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왔다 속여 침입 준비한 흉기로 찔러 (일)

우편왔다 속여 침입 준비한 흉기로 찔러 (일)

Posted July. 26, 20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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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경찰서는 결혼을 반대하는 여자친구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여자친구 김모 씨(25)를 가둬놓고 인질극을 벌인 박모 씨(25)에 대해 살인 및 특수감금 혐의로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 H아파트 송모 씨(49여) 집에서 송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여자친구를 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인질극 10시간 만인 24일 오전 2시경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인터넷으로 구입한 길이 24cm가량의 흉기와 수갑을 준비한 채 24일 김 씨 집을 찾아가 등기 우편이 왔다고 속이고 집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면박을 주는 송 씨의 우측 팔꿈치 안쪽에 7cm가량의 깊은 상처를 입혀 과다출혈로 숨지게 했다며 박 씨가 당시 송 씨의 팔에 지혈조치를 한 뒤 밖으로 내보내려다 경찰에 잡힐 것 같아 문을 다시 닫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상해 전과로 벌금형 수배자였던 박 씨는 2주 전에도 김 씨 집을 찾아왔다가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김 씨 부모의 말에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능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송 씨의 빈소에는 송 씨의 친인척들이 찾아와 어이없는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송 씨의 남동생(47)은 9월에 남편 회갑잔치 열어준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우리들이 걱정할까봐 그랬는지 누나가 조카딸 남자친구 이야기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 9월에 매형 환갑잔치를 차려주겠다고 자랑했는데 너무 어이없이 가셨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조카가 눈앞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침착하게 대응해 화를 면했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후유증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숨진 송 씨는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석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