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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장성택 신병치료차 지난달 중 방문 (일)

북 장성택 신병치료차 지난달 중 방문 (일)

Posted July. 12, 201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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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최고 실세로 부상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64)이 지난달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직후 신병 치료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1일 장 부장이 지난달 중순 신병 치료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 고위 관리들이 통상 중국을 거쳐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만큼 유럽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프랑스 등에서 전립샘암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이번에도 암과 관련된 진료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따라 나왔다가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뒤 이달 7일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대북 소식통은 장 부장의 건강 상태가 향후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권력 구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후견인 역할을 하는 장 부장마저 병으로 활동하지 못할 경우 군부세력이 김정은을 제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 부장 외에도 대부분이 70, 80대의 고령인 김 위원장의 최측근 중에는 건강 이상으로 사실상 직무 수행이 어려운 이가 많아 걸어 다니는 부상병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75)은 청력을 거의 잃어 보청기 없이는 주변 사람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그의 얼굴 사진에는 양쪽 귀에 낀 보청기가 분명히 보였다.

인민군 차수인 이용무 국방위 부위원장(80)도 몇 년 전 유럽의 한 국가에서 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14일 조선중앙통신에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된 이 부위원장은 목에 흰색 붕대를 대고 있어 후두암 수술을 받고 인공성대를 삽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해외공작 총책인 강관주 225국 국장(74)도 오랫동안 간염을 앓아오다 올봄 동남아 국가에서 내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그가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경과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84)도 노안으로 실명 직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한 인사는 전 비서가 그동안 해외에서 수차례 진료를 받았지만 눈이 계속 나빠져 지금은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사물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김국태 노동당 간부담당 비서(86) 역시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으로 10년 동안 치료받아 왔으나 병세가 악화돼 최근 유럽 국가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후계자 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세대교체 대상이 될 처지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은 아버지의 나이 든 측근들을 매우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나이 든 간부들이 잦은 병치레 외유를 하며 아까운 달러를 소진하는 것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