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삼성중, 선박 19척 2조원대 수주

Posted July. 03, 2010 08:48,   

日本語

삼성중공업이 대형 컨테이너선 10척과 유조선 9척을 총 17억 달러(약 2조400억 원)에 계약했다.

삼성중공업은 2일 대만 에버그린사로부터 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척당 1억300만 달러(약 1조2360억 원)에, 동남아시아 선사로부터 유조선 9척을 6억7000만 달러(약 8040억 원)에 각각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금액은 총 51척, 50억 달러(약 6조 원)에 이르게 됐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 80억 달러의 63%에 이르는 액수다.

이번 계약 중 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2008년 7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처음 발주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발주가 올해 초부터 늘어나는 벌크선과 유조선에 이어 컨테이너선 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조선업계에서는 해석한다. 공산품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선의 발주 재개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얼어붙었던 컨테이너선 시장 회복의 징후는 최근 들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황을 가늠할 수 있는 운임지수가 연초 대비 80%가량 상승한 상태다. 8000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클라크슨 기준으로 올해 초 8600만 달러에 형성돼 있었지만 이번에 에버그린사가 척당 1억300만 달러에 발주하며 선가도 오르는 추세다. 유럽 및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급증해 대형 컨테이너선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선박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발주를 해야 할 적기라고 판단하는 선사가 늘고 있다.



황진영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