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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기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일)

Posted June. 19, 20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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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F-5F 전투기(제공호)가 18일 오전 10시 33분경 강원 강릉에서 동쪽으로 약 1.8km 떨어진 동해상에 추락해 조종사 박정우 중령(42)과 정성웅 중위(28)가 순직했다. F-5 전투기의 추락은 2000년 이후 8번째로, 올해 3월에도 2대(1인승 F-5E, 2인승 F-5F)가 동시에 추락해 조종사 3명이 순직했다. 이날 추락한 사고기는 1984년 도입돼 26년 동안 9000여 시간 비행했다.

공군에 따르면 제18전투비행단 소속 F-5F 전투기는 오전 9시 43분 강릉기지를 이륙해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마친 뒤 귀환하다가 착륙 직전 동해상에 추락했다. 사고현장을 수색한 해경에 따르면 정 중위는 낙하산 줄에 몸이 감긴 채 물에 떠 있었고, 박 중령은 헬멧을 쓰고 낙하산을 메고 있었다. 시신은 강릉 국군병원에 안치됐다. 군 당국은 두 조종사는 추락 중 탈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인근 해역에는 안개가 끼어 있었지만 시계가 2.5km에 이르는 등 악천후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이나 기체결함 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시작했다. 공군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직전의 교신 내용을 확인하고 잔해 및 블랙박스를 수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해도 블랙박스는 대체로 수거해 왔다고 말했다.

공군 측은 통상 10만 번 이착륙 때 나타나는 추락 건수로 사고빈도를 따지는데, 한국 공군의 사고빈도는 약 1.4로 미국 공군의 1.5보다 낮은 편이라며 이 숫자는 훈련 강도와 비행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이 숫자로 사고 위험이 높은지 단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노후 기종에 속하는 F-5 전투기의 추락빈도는 고난도 훈련이 적어 다른 기종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F-5F 전투기는 1970년대 완제품을 도입하다 1983년 이후 국내에서 조립 생산해 왔다. 길이 14.4m, 높이 4m, 폭 8.13m이며 항속거리는 2863km, 전투 행동반경은 704km이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