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4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사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참여연대 서한을 언급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측의 브리핑이 실시되기 직전 박덕훈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참여연대 보고서에 대해 묻자 우리에게 보내오지는 않았지만 무슨 내용인지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으로 봐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1일 안보리에 브리핑 기회를 달라고 요청할 당시에 보고서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신청한 이후에 알았던 것 같은데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또 남조선의 주장을 잘 살펴보면 누구나 의심을 가질 만하지 않느냐며 참여연대의 주장에 동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북한 측은 이처럼 참여연대 보고서를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피해자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참여연대 보고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참여연대의 서한이 한국 내부에서 강한 반발을 사고 있고 유엔 외교가에서도 어떻게 NGO가 자국 정부의 외교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할 수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연대의 주장을 섣불리 인용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한국의 유력 시민단체조차도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향후 천안함에 대한 안보리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국들을 상대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