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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웃자 5000만이 웃다 (일)

Posted June. 12, 2010 08:27,   

결전의 날이 밝았다. 첫 경기를 잡지 못하면 사상 첫 원정 16강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태극전사들은 승리에 목말라 있다.

12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B조 첫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그리스 캠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본선에 32개 팀이 오른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하고 16강에 오른 확률은 8.3%. 게다가 양팀은 2, 3차전에서 각각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를 만나야 한다. 11일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한 마지막 훈련은 양팀 모두 배수진을 친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서로 훈련 공개는 15분만 했고 기자회견장에서도 정보 공개를 자제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허정무 감독(57)은 한국축구의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한국인 감독으로서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7회 연속 본선에 올랐지만 국내 감독이 승리를 거둔 적은 없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견인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역시 네덜란드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원정 첫 승을 선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원정 첫 승은 선사했지만 16강을 이루진 못했다. 허 감독은 국내 사령탑 첫 승리와 첫 원정 16강 진출이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허 감독은 16강을 향한 열정은 충만하다. 경기장에 나가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활기차게 경기에 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 감독은 양박(박지성 박주영)과 쌍용(이청용 기성용)을 주축으로 그리스 사냥에 나선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그리스에 대한 비디오 분석으로 장단점을 모두 파악했다. 모든 것을 알고 경기장에 들어가니 우리가 제 역할만 한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한국이 그리스보다는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상의 전력을 만들었고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