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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전대통령 묘역 박석 3만8000개로 장식 (일)

노전대통령 묘역 박석 3만8000개로 장식 (일)

Posted May. 20, 20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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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를 나흘 앞둔 19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의 막바지 조성 공사로 분주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노 전 대통령 묘역은 봉하마을 쪽인 입구에서 바라보면 커다란 역삼각형 구조를 띠고 있었다. 묘역 가장자리는 장대석으로 축대를 쌓았고 전체 4437m 바닥에는 총 3만8000개의 박석()이 깔렸다. 이 중 1만5000개의 박석에는 시민들의 글이 15자 안팎으로 새겨져 있다.

서거 이후 봉하마을에는 매일 평균 4000명 안팎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문객을 늘었으며 1년간 약 400만 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달 16일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유품과 기록물 등을 전시 상영하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이 문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주 거닐었던 봉화산 숲길 5.8km를 연결한 대통령의 길도 최근 개장됐다.

지난해 7월 노 전 대통령의 49재 이후 봉하마을 사저에서 두문불출하던 권양숙 여사는 추모의 집 개장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화장기 없이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측근들은 지난해 상을 치르고 나빠졌던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는 지난해 10월 LG전자에 복직한 뒤 미국 샌디에이고 LG 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아버지의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는 평범한 주부로 남편 곽상언 변호사와 함께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는 지난달 1일 서울구치소에서 봉하마을에서 가까운 마산교도소로 이송돼 복역하고 있다. 최근 그를 면회한 측근은 동생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으며 지병으로 힘겨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관계 로비와 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심혈관계 질환과 척추 디스크가 악화돼 지난해 11월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현재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최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집중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올해 1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300억 원을 선고받았으며 국세청의 추징 세금 850억여 원을 모두 납부한 상황이다. 태광실업은 특히 올해 3월 건설비용만 45억 달러에 달하는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을 따내 베트남 정부와 업무추진 계약을 맺었다. 태광실업은 박 전 회장의 맏딸인 선영 씨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을 맡고 있다.



윤희각 이종식 toto@donga.com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