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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틱카드, ATM 돈 못 찾는다 (일)

Posted April. 14, 20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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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부터 앞면에 정사각형 모양의 집적회로(IC) 칩이 없는 카드로는 은행 자동화기기(CD, ATM)에서 돈을 찾거나 이체할 수 없게 된다. 최근 시중은행 지점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카드 정보를 빼낸 뒤 복제카드를 만들어 돈을 인출하는 등 복제카드로 인한 범죄가 빈발하자 금융 당국이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복제카드 피해를 막기 위해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해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찾거나, 계좌이체를 할 수 없게 할 것이라며 전국 은행의 자동화기기 5만 대를 개조하는 방안을 은행권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금카드 및 신용카드 대부분은 전면에 복제가 어려운 정사각형 모양의 집적회로(IC) 칩이 장착돼 있고 뒷면에 상대적으로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선이 들어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 마그네틱 선에 저장된 정보를 빼돌려 다른 카드에 이를 복사한 뒤 돈을 인출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은행 자동화기기를 개조해 마그네틱 선에 담긴 현금카드 기능을 인식할 수 없게 하면 범죄자가 복제한 현금카드나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것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은행 자동화기기 5만 대 중 4만9000대가 IC카드를 인식할 수 있다. 또 모든 현금카드와 96%의 신용카드가 IC카드이기 때문에 자동화기기가 마그네틱 카드를 인식하지 못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카드 중에는 IC카드가 아닌 카드가 약 300만 장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IC칩이 들어있지 않은 아닌 신용카드를 가진 고객은 카드 발급처를 찾아가 IC카드로 바꾸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4, 5년 전부터 IC카드만 발급하고 있어 카드를 바꿔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하반기부터 카드를 발급할 때는 아예 마그네틱 선에 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기능은 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복제카드를 가맹점에서 제품을 사고 결제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전체 카드 가맹점 188만 곳 가운데 IC 단말기를 갖춘 곳은 44만 곳으로 23%에 불과해 나머지 가맹점에서는 마그네틱 선을 이용해 결제할 수밖에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세업체들이 대당 20만 원씩 하는 단말기 구입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보급 속도가 느리다며 IC단말기 보금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