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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안중근 장군 호칭 공식화 (일)

Posted March. 24, 201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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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공식적으로 안중근 의사의 호칭을 장군()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23일 계룡대 육군본부의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바꿔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25일 안중근 장군실 개관식을 열어 안 의사의 장군 호칭 사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육군은 안 의사가 스스로 군인임을 강조한 바 있고 그분의 정신을 군인정신의 기본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안중근 장군으로 호칭을 정했다며 장군 호칭은 계급적인 의미가 아니라 국가 위기에 몸을 던진다는 상징적이고 포괄적인 무관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육군은 사회에서 안 의사라고 호칭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안 의사는 자신을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밝혔고 국가를 위해 몸 바침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뜻의 위국헌신 군인본분( )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가 발굴과 선양 사업을 주관하는 정부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육군의 안 장군 호칭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김양 보훈처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수십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의사를 매년 60명씩 배출되는 장군(장성)으로 부르는 건 부적절하다며 지금까지 의사라고 칭했던 분을 오히려 강등시키는 셈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군 안팎에서도 정식 군대가 아닌 의병 지휘관을 장군으로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고, 장군이라는 호칭 자체가 역사성이 희박한 데다 역사적인 의거를 한 인물을 군인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등의 반론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안중근 의사 호칭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없다며 육군이 장군으로 사용하는 것을 규제할 문제는 아니고 안 의사의 의거에서 나타난 군인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소속 국방일보는 23일자 1, 2면 기사에 안 의사를 안중근 장군으로 표기해 보도했다.

한편 해군에서는 해군 장성을 장군이 아닌 제독으로 부른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불리는 이순신 장군 대신 이순신 제독으로 칭하고 있다.



이유종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