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은 롯데 소속이던 2005년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비거리 150m짜리 대형 홈런을 친 적이 있다. 까마득히 날아간 공은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감독이 모델로 나선 세콤 광고판을 맞혀 큰 화제가 됐다. 당시 니혼햄의 투수는 괴물 신인 다르빗슈 유였다.
그로부터 5년 뒤. 이승엽에 이어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이 도쿄돔에서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 홈런을 맞은 투수는 그사이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성장한 다르빗슈였다.
13일 열린 롯데와 니혼햄의 시범경기.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직구에 삼진을 당한 김태균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몸쪽으로 들어온 시속 144km짜리 직구에 가볍게 배트를 휘둘렀다. 정확히 배트 중심에 맞은 공은 좌측 스탠드로 쭉쭉 뻗어가더니 오 마이 파스타라고 쓰인 광고판을 그대로 때렸다. 가네모리 에이지 롯데 타격 코치는 오 마이 파스타가 아니라 오 마이 갓이라고 할 만큼 잘 맞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은 이날 1-8로 졌지만 일본 언론들은 14일자에서 김태균의 대형 홈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균은 경기 후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르빗슈의 투심패스트볼에 땅볼을 쳤다. 다음번에 만날 때는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균은 14일 라쿠텐과의 홈경기에서는 1-1 동점이던 8회 무사 1루에서 왼쪽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김태균의 시범경기 타율은 0.371이 됐다. 롯데는 4-3으로 이겼다.
이헌재 un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