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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지지율 39.8% 47.7% 왜? (일)

Posted March. 02, 20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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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면 왜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할까?

한국 선수들의 낭보가 잇따랐던 밴쿠버 겨울올림픽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월 들어 한나라당 내분 등의 악재로 45.2%(1월 29일) 44.1%(2월 5일) 39.8%(2월 12일) 등으로 하락 추세였으나 모태범 선수가 금메달을 딴 다음 날인 17일 조사에선 47.7%로 급반등했다.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에서 우리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대통령 지지율이 덩달아 오르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지지율은 월드컵 직전인 5월에 34.7%였으나 월드컵이 끝난 뒤인 7월 조사에서는 45.9%로 1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좋은 성적=국력의 상승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정희준 교수는 사람들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국력과 국격의 상승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대통령이 경기 결과에 환호하거나 선수단을 격려하는 모습은 지지율 상승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대통령은 국가를 상징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국가적 대사()를 대통령과 연결시킨다며 2008년 초 숭례문 화재 사건 당시에는 아직 임기가 시작되지도 않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게 만든다

중앙대 심리학과 양호재 교수는 장(field) 의존 인지 양식 이론으로 설명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사안을 독립적으로 떼어 보기보다는 주변 상황과 연결시켜 판단하는 성향을 가리킨다. 양 교수는 설문조사 직전 벌어진 설문과 관계없는 사건이 설문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선전은 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너그럽고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지속성은 낮아

강원택 교수는 스포츠 경기의 선전이 대통령에게 약 35%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며 이 같은 규모의 급속한 지지율 상승은 개혁의 성공이나 거대 국가사업 완수 등에서나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택수 대표는 과거의 예를 보면 스포츠 이벤트가 끝나고 34주 후에는 효과가 사그라지며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국면 전환의 계기는 될 수 있지만 장기적 호재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