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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 인도 교역규모 5년안에 2배로 키운다

Posted January. 26, 20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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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는 양국 관계를 종전의 장기적 협력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높이기로 했다. 또 올 1월 1일부터 발효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바탕으로 교역 규모를 2014년까지 3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뉴델리 총리공관에서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한-인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한 것은 장차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안보 등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두 정상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1973년 수교한 양국은 2004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방문 때 평화와 협력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인도가 기존에 전략적 관계를 수립한 나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일본 독일 카자흐스탄 등 8개국뿐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맹관계, 중국 러시아 베트남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멕시코 등 8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과 인도는 전략적 관계 수립을 계기로 특히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올 상반기에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하는 한편 공고한 정치 안보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외교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키로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도가 추진 중인 5억 달러 규모의 공군 훈련기 대체사업에 한국산 기본훈련기 KT-1이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훈련기 대체사업은 내년 상반기에 발주될 예정이다.

5년 내 300억 달러 교역 규모 달성

두 정상이 교역 규모를 5년 이내에 300억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로선 세계 2위의 인구(12억 명)와 4위의 구매력을 가진 인도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양국 교역 규모는 2008년 156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엔 121억 달러로 다소 줄어들었다.

두 정상은 원자력 협정 협상 개시 문제도 논의했다. 인도는 현재 17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이고 6기를 건설하고 있다. 또 추가로 20기(6만3000MW)가량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간 협정이 체결되면 기업의 진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전력공사 김쌍수 사장은 이 대통령과 수행경제인 조찬 모임에서 (정부 간 협정 문제가 해결되면) 2, 3개월 내에 개발 협력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포스코가 인도 국영석유공사(ONGC)에서 수주한 오리사 주() 제철소 건설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포스코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총 투자비 120억 달러로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정보기술(IT) 및 과학기술, 우주 평화적 이용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