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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도 허위 인정했는데 법원은 아니라니 (일)

제작진도 허위 인정했는데 법원은 아니라니 (일)

Posted January. 21, 20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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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광우병편의 영어 공동 번역자이자 감수자로 제작진의 왜곡 번역 문제를 제기했던 정지민 씨(사진)는 20일 법원이 PD수첩 제작진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 제작진도 방송 중 일부 내용이 허위라는 것을 인정한 마당에 법원이 허위사실이 아니었다는 판결을 내린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내용이 왜곡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의도적 왜곡은 아니라 오역, 실수였다는 것이 제작진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그런데 법원이 아예 허위가 아니라고 하니 제작진 측이 오히려 당황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판사가 문제의 광우병 동영상이 아니라 다른 동영상을 보고 판결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PD수첩 논란의 핵심은 본래 휴메인 소사이어티 동물학대 동영상에서 광우병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을 제작진이 광우병이라고 단정 지은 것이 의도적이었느냐 여부라며 그런데 법원이 의도성 여부는 보지도 않고 보도 내용 전반이 진실에 부합된다는 판결을 내린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냐고 반문했다.

정 씨는 이번 판결은 지난해 6월 서울고법이 PD수첩 일부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정정보도 결정까지 내린 것을 무시하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여기저기서 사법부 개혁 얘기가 왜 나오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일부에서는 내가 광우병 전문가가 아니니까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하지만 내가 그동안 제기했던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PD수첩 광우병편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했는지를 조목조목 지적하는 50분짜리 영상을 만들어 오늘 국내 주재 외국기자들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