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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신의 왜곡보도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체질을

[사설] 외신의 왜곡보도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체질을

Posted December. 07, 20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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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즈대의 에이던 포스터카터 명예 선임연구위원이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일부 영국 언론의 한국경제 관련 보도를 비판하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4일 FT 기고문에서 영국 언론이 한국경제를 부정적 시각으로 자주 보도해 한국에서 불만을 샀는데 한국의 이러한 불만에는 근거가 있다면서 영국 언론은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은 최근 수출 세계 9위 달성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으며 이는 한국이 영국을 추월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외신()은 한국경제를 지나치게 왜곡하는 보도로 불안을 증폭시켰다. FT는 지난해 8월과 10월 한국이 외환위기 때와 유사한 상황 한국은 아시아에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주장했다. 올해 3월에는 한국의 단기외채가 과도하며 외환보유액도 충분하지 않다는 칼럼을 실었다. 한국 금융시장을 뒤흔든 이런 보도는 대부분 사실 관계에 오류가 있거나 과장된 내용이었다.

올해 한국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0.1%, 2분기 2.6%, 3분기 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단연 돋보였다. 3분기의 3.2%는 미국과 일본이 공식지표로 사용하는 연율() 환산 성장률로는 약 13%의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7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6위이고, 올해 경상수지는 400억 달러 안팎의 흑자가 예상된다.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 FT 등 일부 외신의 보도가 얼마나 실상()과 동떨어졌는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성적표다. 한국경제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편견으로 왜곡 보도를 남발한 일부 외신은 신중하고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실물 및 금융시장의 개방 폭이 큰 한국에서는 외신이 경제위기론을 띄우면 국내에서도 비관론이 확산돼 정책 대응 코스트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외신에 대한 맹목적 신뢰나 일희일비()는 금물이지만 무시할 수만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내부의 일부 세력은 경제현상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잘못된 외신보도를 정략적 목적으로 침소봉대해 비관론을 키우는데 이용한다. 정치적 견해는 다르더라도 국익()이 걸려있는 경제문제에서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정부는 정확하고 시의 적절한 정보를 외신에 제공해 트집을 잡을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 사실이 잘못된 왜곡보도에는 조기에 적절히 대응해 허위 정보 확산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경제정책 운용에서 중심을 잘 잡고 가시적 성과를 내 외신의 왜곡보도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체질과 구조를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