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 -중 - 태국 등 3 G 로밍요금 올라현지서 모르고 걸었다간 낭패

미 -중 - 태국 등 3 G 로밍요금 올라현지서 모르고 걸었다간 낭패

Posted October. 09, 2009 08:08,   

日本語

회사원 이은애 씨는 올 여름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깜짝 놀랐다.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쓴 휴대전화 요금이 40만 원 가량 나왔기 때문이다. 2년 전 출장 때 비슷하게 사용한 해외로밍 요금은 20만 원에 못 미쳤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홍지은 씨는 최근 미국, 일본으로 한 차례씩 3일 가량 출장을 다녀왔다. 미국에서는 20만 원 가까운 요금이 나왔고, 일본에선 약 8만 원 정도 나왔다. 예전에는 3일 출장 기준으로 두 나라 모두에서 10만 원 초반 수준의 요금을 냈다.

010 번호를 쓴다는 것

이 씨와 홍 씨의 공통점은 최근 010 번호를 사용하는 3세대(3G) 휴대전화를 새로 마련했다는 것이다. 3G 이동통신이 널리 보급되면서 이들처럼 요금 변화를 느끼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3G 서비스로는 세계 150여 개국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와 번호를 그대로 사용해 통화할 수 있는 자동 로밍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해졌다. 하지만 3G 해외로밍이 시작되면서 해외로밍 요금이 달라진 국가들이 있어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생각보다 요금이 많이 나오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가입자가 3G 휴대전화로 미국에서 자동로밍 서비스를 쓴다면 통화료가 2G 때보다 두 배 이상 비싸진다. 한국에 전화를 걸 때 요금은 2G 때 1분에 1000원이었지만, 3G로는2200원이다. 중국도 1분 당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KT가입자는 3G 해외로밍 서비스만 사용할 수 있다. KT는 2G 가입자가 해외로밍을 하려면 3G 전화기를 빌려준다. LG텔레콤은 3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한국과 미국 등에서 사용하는 CDMA 방식과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GSM 방식으로 모두 통화할 수 있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여러 종류 내놓았다.

해외로밍 알고 쓰자

로밍이란 한 이동통신사가 다른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서 자신의 가입자가 다른 사업자의 통신망에서도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과정에서 각국 이동통신사들은 망연결료라는 요금을 주고받는다.

이 망연결료는 각국 이동통신사들이 협의해 국가별로 단일하게 정해진다. 즉 미국의 망연결료과 일본의 망연결료는 서로 다르지만 미국 내 사업자들의 망연결료는 모두 동일하다. 방송통신위원회 전성배 통신이용제도과장은 국가별로 정해진 망연결료가 해외로밍 요금의 8090%를 차지해 사실상 해외 통신사가 요금을 정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로밍 사용자는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에도 통화료를 낸다.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한국으로 전화를 걸 때 요금의 절반 정도다. 또 미국과 멕시코 등의 나라에선 통화가 연결되면 요금이 부과되는 게 아니라, 신호가 울리는 시간부터 요금이 매겨진다. 미국에선 더 나아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아도 29초 이상 신호음을 들으면 통화가 연결된 것으로 간주한다. 국가별로 요금 부과 방식이 다양해 여행하는 지역의 요금 체계를 미리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상훈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