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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내달 두차례 금강산 상봉

Posted August. 29, 20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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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8일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추석(10월 3일) 전인 9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2007년 10월 이후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과 북측 단장인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강산관광지구 내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은 단체 상봉은 지난해 7월 완공된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개별 상봉은 금강산호텔 등 기존과 같은 장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9월 2628일 남측 상봉단 100명이 먼저 북측 가족을 만난 뒤 9월 29일10월 1일 북측 상봉자 100명이 남측 가족을 상봉한다. 합의서에 따라 남북은 9월 1일까지 각각 상봉자 200명 명단을 보내 생사를 확인한 뒤 9월 15일까지 상봉이 가능한 명단을 회신하고 9월 17일 최종 상봉자 명단 100명을 교환한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오후 인선위원회를 열어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생존) 8만8000여 명 중 상봉 후보자 300명(3배수)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적십자사는 31일까지 이들에게 상봉 의사를 물은 뒤 후보자 200명을 선정해 북측에 생사확인의뢰서를 보낼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합의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과거 이산가족 상봉 때 그랬던 것처럼 납북자와 국군포로 20명을 생사확인의뢰 명단에 포함하기로 북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남측 가족을 만난 납북자와 국군포로는 각각 14명, 11명이다.

이번 회담 내내 북측은 단체상봉 장소로 이산가족면회소를 활용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막판에 이를 수용했다. 반면 남측이 제기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의 새로운 형식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북측의 거부로 이번 합의서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남북은 합의서에 이산가족 문제 등 적십자 인도주의 문제를 남북관계 발전의 견지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고 명시해 27일 남측이 제기한 3대 원칙(정치적 상황과 관계없는 이산가족 교류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해결)이 다음 회담에서 거론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영철 수석대표는 앞으로 3대 원칙의 기조에 따라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