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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선택과 집중 필요

Posted July. 31, 20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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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단국대)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저조한 기록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행착오는 앞으로 박태환이 어떤 세부 종목을 목표로 삼아 훈련해야 할 것인지를 배우게 된 좋은 기회였다.

자유형 200m와 400m, 1500m는 훈련 방법에 큰 차이가 있다. 자유형 200m는 무산소 능력(스피드)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면서 유산소 능력(지구력)을 보강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반면 1500m는 지구력 훈련에 초점을 주면서 스피드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육상 400m와 1만 m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수영 400m는 그 중간 정도다.

박태환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1500m 훈련에 지나치게 집중했다. 훈련이 끝난 뒤 5월 말 참가한 재닛 에번스 대회 결과를 보자. 200m에서는 자신의 최고기록(1분44초85)보다 2초 이상 늦은 1분47초43, 400m에서는 최고기록(3분41초86)에 10초가량 뒤진 3분50초27로 부진했다. 반면 1500m에서는 최고기록(14분55초03)에 근접한 14분57초06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스피드가 부족해 이번 대회 200m와 400m에서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 200m와 4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파울 비더만(독일)은 1500m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100m와 200m 전문이다. 그런데 박태환은 200m와 400m, 1500m 모두에 출전한다. 육상 중거리 선수가 마라톤까지 뛰는 격이다.

박태환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땄다. 400m는 세계를 여러 번 제패했다는 경험이 있어 자신감도 있다. 따라서 400m에 집중하며 200m를 병행할지, 1500m를 병행할지 선택하는 게 좋다.

400m는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해야 한다. 베이징에서는 스피드와 지구력이 최고조에 올라 2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만일 훈련 결과 지구성 스피드가 좋다면 1500m를 노려볼 수도 있다. 주 종목을 정했다면 장기 플랜을 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해 가자. 그러면 이번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