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인근과 서해안 일대의 은폐, 엄폐 진지에 배치된 방사포와 해안포 일부 전력을 외부에 자주 노출하고 있어 한국군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MDL 인근을 비롯한 북측 전방지역의 동굴진지에 배치된 240mm 방사포 여러 문이 잇달아 외부로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군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북한군은 MDL 부근 산악지역의 동굴진지에 사거리가 5065km인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다수 배치해 놓고 있다. 이 중 350여 문은 유사시 서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240mm 방사포는 군용트럭에 20여 개의 로켓발사관을 탑재한 다연장포로 한 차례 발사로 폭 300m, 길이 900여 m의 면적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화력을 갖고 있다.
북한은 또 최근 서해안의 해주와 옹진반도 지역에 집중 배치된 해안포의 훈련 횟수를 늘린 것으로 확인돼 군 당국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측 해안가 진지에 엄폐된 해안포 일부가 외부로 노출된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며 일단은 평시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훈련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북한군의 움직임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과 중국 어선의 서해 5도 철수 등 일련의 이상 징후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육상과 해상의 최접적 지역에 배치된 대남 위협전력을 고의로 노출해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저의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