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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침투 간첩용의자 50여명

Posted August. 30, 200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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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위장 여간첩 원정화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군 내부에 침투해 활동하고 있는 간첩 용의자가 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보안당국은 군내에서 기밀 유출과 북한체제 찬양 등 이적 활동을 하고 있는 100여 건의 간첩 혐의 사건을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군에 침투해 현역 간부 포섭과 군사기밀 수집 등 각종 대남 공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간첩 용의자는 5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합동수사본부가 검거한 여간첩 원정화 씨처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지령을 받고 탈북을 가장해 남파됐거나 남한에서 오랫동안 암약해 온 고정 간첩에게 포섭돼 간첩 활동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첩 용의자들 중에는 이번 여간첩 사건처럼 장교나 부사관 등 현역 간부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군 보안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고위 소식통은 지난 10년간 대북 화해정책으로 대북 감시망이 느슨해지면서 군을 겨냥한 간첩활동이 활발해졌다며 군 당국은 관계기관과 공조해 이미 확인된 간첩 용의자들의 동태 파악과 추가 용의자 색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28일 군 수뇌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무사로부터 군내 침투 간첩 용의자 현황을 보고받고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철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장관이 이날 회의에서 군 간부 누구라도 저들의 포섭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남파 간첩이나 이들과 연계된 불순세력의 군내 침투 양상이 위험 수준을 넘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군 보안당국은 군 내부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은 불순세력이 개입된 간첩 의심 활동 사례 100여 건을 내사하고 있는 파악됐다.

내사 중인 사건들은 미군기지 등 주요 군부대 촬영과 군 수뇌부 및 주요 탈북인사 동향 수집, 북한 체제 선전 사례 등으로 전해졌다.

군 정보소식통은 군 수뇌부는 여간첩 사건을 해이해진 대공방첩 기능의 복원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간첩 용의자뿐만 아니라 군내 좌익세력과 군 기밀 유출 용의자 등 이적행위에 가담한 세력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파악과 색출 작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신석호 ysh1005@donga.com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