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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협내달방송광고청약거부

Posted October. 22, 2007 06:38,   

한국광고주협회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료 인상 방침에 반발해 다음 달 지상파 TV 방송 광고와 라디오 광고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광고주협회가 방송광고공사에 광고 청약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주협회는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LG그룹 등 주요 회원사가 18일 대책회의를 열고 방송광고공사가 현재의 인상안을 고집할 경우 22일로 예정된 11월 신규 방송광고에 청약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21일 밝혔다.

광고주협회는 또 방송광고공사가 기업들에 미()판매광고 끼워 팔기, 라디오 광고 강매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사의 각종 불공정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이번 결의가 회원사에 구속력을 갖는 건 아니지만 결의에 4대 그룹을 포함한 50대 주요 광고주가 참여한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광고공사 측은 21일 협회 측의 강력한 반발에 11월 인상안은 유보하는 대신 2008년 초 인상률과 인상 시기에 대해 다시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광고주협회 측은 방송광고공사가 인상안을 완전히 철회하지 않은 이상 11월 청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의 TV라디오 광고는 현재 광고주가 월 단위로 방송광고공사에 청약을 하는 임시물과 광고 기간이 612개월에 이르는 정기물로 나뉘며 임시물이 전체의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광고공사는 기업에서 광고를 수주해 지상파 방송사에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공기업으로 기업은 방송광고공사를 통해서만 방송사 광고를 할 수 있다.

이번 갈등은 방송광고공사가 이달 초 2002년부터 광고료를 올리지 않아 방송사의 경영이 어려워졌다며 11월부터 TV 광고료와 라디오 광고료를 각각 평균 7.9%, 5.0% 올릴 것이라고 광고주협회에 통보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광고주협회 측은 방송사의 광고료는 기준가격 변경, 계절별 탄력요금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며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져 광고 효과도 낮아지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은 방송사의 경영난을 광고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광고주협회는 국내 200대 기업을 회원사로 둔 국내 최대 광고주 단체로 이들의 방송광고 물량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나연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