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납성분 장난감 한-미서 긴급 리콜

세계 최대 완구업체인 미국 마텔사()가 인체에 해로운 납 페인트가 기준치 이상 검출된 중국산 장난감을 포함해 1800만여 개를 리콜하기로 한 데 이어 국내에도 중국산 납 페인트 장난감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텔의 한국법인인 마텔코리아는 14일(현지 시간) 미국 본사의 추가적인 제품 리콜 조치에 따라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장난감 5종 1만4000개를 긴급 회수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마텔 본사는 납 페인트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진 중국산 모형 자동차 장난감 43만 개와 어린이들이 소형 자석을 삼킬 우려가 있는 중국산 장난감 1820만 개를 리콜하기로 했다.

리콜하기로 한 중국산 장난감 중 국내에 수입된 제품은 5종이다. 이 가운데 납 페인트 성분이 검출된 제품은 올해 3월 수입된 무비포토 세트-싸아지 모형 자동차(제품 코드 H6418, 영문명 CARS MOVIE MOMENT ASSORTMENT) 1종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카에 등장한 자동차 캐릭터 사지(sarge)를 모델로 만든 길이 7cm 정도인 군용 지프 모양의 모형 자동차다. 국내에는 600개가 수입돼 할인점과 완구매장을 통해 300여 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폴리 패션 리무진, 폴리 뷰티 케이스, 폴리 월드, 내 친구 바비와 테이너 등 4종은 장난감에 쓰인 소형 자석의 고정 장치 불량으로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문제가 된 장난감이 비공식 수입 업체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을 경우 실제 유통 물량이 더 많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14일부터 무비포토 세트와 내 친구 바비와 테이너 장난감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마텔코리아 측은 비공식 수입 업체를 통해 들어온 제품이나 미국 현지 구입 제품도 리콜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마텔코리아 소비자 상담실(080-000-4622)과 리콜 제품 안내 홈페이지 (www.toyrecall.co.kr) 등을 통해 리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산 완구는 세계 장난감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제 장난감의 대규모 리콜은 미국에서만 2005년 이후 납 페인트 관련 리콜이 15건, 자석 관련 리콜이 9건째에 이른다.

박용 이기홍 parky@donga.com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