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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더 치트

Posted July. 27, 2007 03:11,   

충남 연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입니다. 인터넷 물품사기 피의자 김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피해자가 130여 명에 이른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사기꾼 추적 사이트 더 치트(www.thecheat.co.kr)에 올라 있는 한 경찰관의 글이다. 글 밑에는 드디어 잡혔군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돈을 돌려받을 수 없을까요 같은 댓글이 달려 있다.

인터넷 상거래업자인 김화랑 씨는 10여 년 동안 온라인 사업을 해오면서 크고 작은 사기를 당했다. 돈은 입금했는데 물건이 오지 않거나 광고와는 달리 물건의 품질이 엉망인 경우가 많았다. 작년 3월 사기꾼 추적 사이트 더 치트를 개설했다. 피해자들끼리 억울한 사례를 공유하다 보면 장래의 피해를 예방하고 범인도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만1000여 건의 피해 사례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기꾼과 사기 수법에 관한 많은 정보와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피해자들은 범인이 처음 자신에게 접근하면서 준 이름과 인터넷 주소, 계좌번호만 치면 같은 피해를 본 사람들의 사연과 범인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됐다. 단골 사기꾼들의 이름까지도 인기 연예인들처럼 검색 순위별로 떠 있을 정도다. 사기 대응법과 상담 코너도 마련돼 있고 개별 피해자들이 운영하는 잡기 카페 등 260여 개의 다른 사이트와 접속할 수도 있다.

지난달에는 피해자 20여 명이 각자 가진 정보를 올린 후 이를 짜 맞춰 사기꾼의 집을 알아내기도 했다. 때로는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사기꾼들이 수일 내로 돈을 꼭 돌려드리겠다는 글을 띄우기도 한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이 2005년 3만5048개에서 2006년 4만7736개로 늘면서 사기 피해도 5602건에서 9694건으로 늘었다고 한다. 더 치트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인터넷은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

허 문 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