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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보고서 존재 박캠프, 보도 전에 파악

경부운하 보고서 존재 박캠프, 보도 전에 파악

Posted July. 10, 2007 03:05,   

한국수자원공사가 작성한 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이 보고서의 존재와 대략적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 측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박 전 대표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 캠프, 보고서 공개 전 대략적 내용 알았다=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9일 37쪽 짜리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6월 4일) 되기 전인 5월 31일 박 전 대표 캠프 유승민 의원에게 보고서의 존재가 먼저 알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P결혼정보업체 대표 김모(40)씨는 5월 25일 수자원공사 김상우(55) 기술본부장으로부터 보고서를 입수해 이튿날 복사본을 서울대 행정대학원 방모(62)교수에게 넘겼다.

이어 방 교수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유승민 의원에게 이 보고서의 존재를 알린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방 교수는 보고서 내용이 보도된 뒤인 지난달 14일 박 전 대표 캠프의 정책자문위원회 행정개혁특별위원장 자리를 맡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뉴라이트 청년연합 장재완 대표를 통해 방 교수를 알게 됐고, 평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복사본을 건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또 방 교수는 이전부터 박 전 대표 캠프에 정책 자문을 해왔기 때문에 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문건의 존재와 대략적인 내용을 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보고서의 존재를 확인한 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서 경부운하 관련 타당성을 검토한 문건이 있다.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된 뒤 퍼뜨리기 위해 정부가 문건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 조사결과 결혼정보업체 김모씨는 방 교수에게 보고서를 전달한 이틀 후(5월 28일) 한 주간지 기자에게 같은 보고서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방 교수는 자신에게 보고서가 전달된 뒤 주간지 기자에게도 같은 자료가 건네진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때문에 언론보도 전에 어떤 목적으로 유 의원에게 보고서의 존재를 알렸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와 김 본부장에 대해 수자원공사법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방 교수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명박 캠프, 박근혜 전 대표 사과 요구=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이날 대운하 보고서가 박 전 대표 캠프로 흘러들어간 것이 분명해졌다며 박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보고서 유출 경위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표 측의 유승민 의원이 의원직을 걸자고 난리를 피울 때부터 의아스러웠다며 도둑이 제발 저리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유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박 전 대표는 진실의 전모를 밝히고 한나라당원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지긋지긋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은 5월 31일 오전에 방 교수에게 그런 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보고서를 넘겨받지는 않았다며 이후 변조 유출 의혹이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 캠프 직원을 통해 보고서를 처음 입수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두언 의원의 특정캠프 모 의원의 입수 변조 유출 의혹과 관련 경찰 수사 결과 정 의원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의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 전 시장 측 자문교수들이 만든 보고서나 정부가 만든 보고서 모두 정치적 의도가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경부운하 연구에 서울시 개입여부 조사=한편 이명박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이 경부운하 타당성 검토 연구를 진행한 것과 관련, 이 전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당시 시정연 원장이었던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의 지시로 이 연구가 시작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지금까지 시정연 관계자 13명과 이 연구를 수행한 서울경제연구원 관계자 3명을 소환 조사한 결과 2004년 9월경 당시 시정연 원장이었던 백 교수가 통일을 대비한 남북간 물류개선 연구를 폭넓게 진행하도록 지시했다고 9일 밝혔다. 백 교수는 이명박 전 시장 대선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의 개입을 확인하기 위해 시정연의 당연직 이사인 당시 서울시 경영기획실장, 정책기획관, 행정국장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