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노조의 파업에 대해 공감하는 편이었지만 이번 현대자동차 파업을 보면서는 뭔가 찜찜했습니다. 오늘 강의 내용을 가지고 학생들과 한국의 위기에 대해 토론해 봐야겠어요.
23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관광호텔 3층 대회의실.
회의실은 전국 각지에서 온 중고교 교사 160여 명의 학습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주최로 열린 선생님을 위한 경제와 문화 체험.
강연 내용을 메모지에 빡빡하게 옮겨 적는 교사들은 한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는 열의가 넘쳐났다.
막연한 반()기업 정서 답답하다
교사들은 최근 학생들 사이에 퍼져 있는 반기업 정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막연한 반대 등에 답답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천안여고 김홍래(52사회과목) 교사는 학생들은 TV 뉴스에서 FTA에 반대하는 것을 봤다고 막연히 FTA에 반감을 갖는다면서 학생들이 균형 잡힌 사고를 하도록 해야 하는데 최근 보면 교과 과정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성장보다는 분배를 우선하는 경향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생활 4년째인 광주전산고 김지선(27여일반사회) 교사는 골프장 건설 관련 규제가 대폭 줄어든 것이 400개라니 깜짝 놀랐다면서 기업은 스피드를 요구하는데 사회제도는 아직 기업의 변화를 받쳐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생산현장이 노조의 놀이터가 되서는 안 된다
이날 첫 강연에서 나선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세계 각국은 노동 유연성을 높이고 있는데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다며 노동시장 경직성과 과격한 노조운동 등 시대에 뒤떨어진 노사관행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현장이 노조의 놀이터가 되서는 안 된다이라며 무분별한 노동쟁의에 대해서는 정부가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노동관련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연을 맡은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한국이 평등지향적인 정책 대신 성장지향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소장은 성장을 지향하는 국가에서는 자립심이 늘어나고 사회의 부()의 총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김창원 김상훈 changkim@donga.com sanh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