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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력 줄게 석유 다오

Posted November. 03,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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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수입하는 석유 물량을 해마다 늘렸으며 그 대금을 갚지 못해 대규모 인력을 송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연해주 정부에 따르면 북한의 석유 수입액은 2001년 6만2000달러에서 지난해 440만 달러로 늘어났다. 러시아가 생산하는 우랄산 원유 수출 가격이 이 기간에 35% 오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연해주에서 수입한 석유 물량은 46배 이상 증가했다.

연해주의 북한 전문가들은 석유가 생산되지 않는 연해주는 연방정부를 통해 석유를 수출하는 대신 결제 능력이 없는 북한으로부터 노동력을 대규모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 특별취재팀이 연해주 정부에 확인한 결과 북한은 노동자 송출 규모를 지난해 말 3320명에서 올해 말 5000명으로 늘렸다. 이 같은 송출 인력은 1993년 연해주 통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북한 노동자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연해주 정부는 러시아에서 노동허가서를 받는 인력 규모를 해마다 늘려 달라는 북한의 요청을 적극 수용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러시아 민간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해주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러시아인의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에 노동허가서 발급을 제한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북한 노동자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이 자리에 없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 문제를 15년간 연구한 라리사 자브롭스카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1990년대부터 만성적인 무역 적자에 따른 수입 대금을 갚기 위한 조치로 대규모 인력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브롭스카야 교수는 연해주가 북한에 수출하는 석유가 총 수출액의 70%에 이르는 지금의 무역 구조로 볼 때 연해주와 북한은 석유와 인력을 맞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연해주 정부는 북한은 나선(나진-선봉)경제구역에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석유 수입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연해주는 석유와 석탄 수출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0년대에 러시아로 들어간 북한 노동자 대부분은 시베리아 벌목공으로 일했으나 최근에는 건축업 농업 수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연해주 현지 러시아인은 북한 노동자들이 입국한 뒤 일자리를 구할 때 북한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며 환전할 때도 불이익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