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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입 방송서 도쿄-뉴욕 불바다 협박

Posted October. 13, 2006 06:52,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이 국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을 일방적으로 대변하자 한나라당이 문제 삼고 나섰다.

재일교포인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은 12일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 MBC FM 라디오 시선집중 손석희입니다와 잇달아 전화 인터뷰를 갖고 만일 (유엔이) 우리(북한)를 제재와 봉쇄로 대하면 우리는 전쟁으로 본다며 전쟁한다는 것은 도쿄도 뉴욕도 불바다가 된다는 것이고, 헛소리인가 아닌가 진짜로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확대할 수 있고 우리는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며 한반도 운명이 일주일 이내에 다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선제공격 시 북한이 남한에 핵폭탄을 터뜨릴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형편으로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군대가 미군 편에 서서 참전하면 이야기는 다르다. 한국은 중립을 지키고 주한미군의 군사행동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밝힌 물리적 대응조치와 관련해 다시 핵실험을 하는 것이라며 전번에는 경량 핵실험인데 이번에는 더 크고 많이 있다. 수소폭탄 실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핵실험 의도와 관련해 미국에 대해 마지막까지 가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든가, 미국이 지든가 하는 문제다. 미국이 선제공격을 하면 그것은 미국의 자살 희망서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라도 미국이 평양과 외교관계를 수립한다, 평화협정을 맺는다고 말하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며 미국과 긴장이 없다면 구태여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소장은 올해 1월 평양을 다녀온 뒤 북한의 고위급 인사와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발언이 북한 지도부와의 의사소통 결과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국가 기간방송에 북한을 우리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10여 분간 출연해 북한의 논리를 여과 없이 쏟아낼 수 있느냐며 라디오를 들은 국민이 경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한명숙 국무총리조차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판이니 방송까지 물든 것이다. 공영방송이 대남 적화방송을 한 셈이다며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MBC 라디오 진행자인 손석희 씨는 인터뷰를 녹음해 놓고 방송에 그대로 내야 할지 고민했지만 북한 강경파의 정서를 짚어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가감 없이 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