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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인사들도 다른 소리

Posted May. 13, 2006 06:54,   

노무현() 대통령이 9일 몽골에서 한 조건 없는 대북지원 발언에 대해 연일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2일 이 발언에 대해 미국과 선긋기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정인() 국제안보대사는 이날 노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매우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정한 한계가 있다=이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긴장 완화는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 목표라며 (이 목표를 이루는 데) 미국이 일정한 한계가 있으니까 우리가 한번 해보겠다고 적극적으로 말한 것이므로 미국과 선긋기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미국 역시 남북관계를 통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도록 좀 더 설득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 자격에 대해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특사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몽골에서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과 사전에 합의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해 한미 간에 사전협의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도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다 들어줬는데 이렇게 나올 수 있나=문 대사는 이날 본보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매우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사는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과 전략적 유연성,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 (미국의 요구를) 다 들어줬는데 이렇게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 압박조치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문 대사는 노 대통령의 몽골 발언에 대해 미국이 움직이지 않으니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넣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에 의존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그게 안 되니까 우리가 해보겠다는 것으로 북한을 때려서는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구 이명건 jkmas@donga.com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