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가입률은 39%=한총련에 가입한 총학은 의외로 적었다. 이들 62개 대학의 총학 가운데 39%만이 한총련에 가입했으며 앞으로 5개 대학이 한총련에서 탈퇴하면 가입률은 31%대로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학 가운데는 한총련의 규정에 따라 총학생회장이 대의원이 되어 있을 뿐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응답한 총학도 있었다. 한총련의 규약상 대학 총학생회장은 당연직 대의원이다. 이 때문에 비운동권 총학생회장도 자동적으로 한총련의 일원이 되며 한총련 탈퇴를 위해서는 학생총회를 열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한총련은 180여 개 대학 총학이 회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허수가 많기 때문에 공안 당국은 실제 40여 대학 총학만이 실질적인 한총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 소재 36개 총학의 이념 성향을 분석한 결과는 비운동권이 53%(19개)로 운동권보다 조금 많았다.
운동권의 경우 민족해방(NL)을 표방한 총학은 19%(7개)이며 민중민주(PD)를 표방한 총학은 17%(6개)였다. 운동권이지만 어느 한 곳으로 성향을 분류하기 어렵다는 총학도 있었다.
평택 사태와 폭력에 거부감=서울지역 36개 총학 가운데 28개 총학이 평택 사태에 대한 설문에 응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인 14개 총학이 한총련의 평택 사태 참여에 반대하거나 폭력적 시위 방식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립대 윤성호(26) 총학생회장은 대추리 투쟁을 이해할 순 한총련은 일종의 정치권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농촌활동을 가는 줄 알고 선배를 따라간 1학년생이 대거 붙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61%(17개대)는 학생회가 평택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양대 신재웅(23) 총학생회장 비운동권 학생회지만 운동권의 활동에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사회 문제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총련 변화해야=서울지역 36개 대학 가운데 60%(21개)가 한총련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 총학은 모두 학생회의 방향으로 학내 복지와 학교 교육권 개선을 꼽았다. 총학생회는 학교에서 하는 정책이나 학교 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학사행정이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감시하고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
중앙대 김주식(21) 총학생회장은 대학생이 사회적 고민을 나누는 것은 정당하지만 총학이 학내 문제와 학외 문제에 대해 더욱 성실하게 대처해 학우의 불만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는 한총련이 민주화 투쟁시절의 이슈 등 급진적인 이념 및 운동방식을 추구한 것이 위기의 원인이라며 한총련의 관심이 학생복지라는 학생회 본연의 관심 사항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