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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직원공제회 의혹 그냥 넘길 수 없다

[사설] 교직원공제회 의혹 그냥 넘길 수 없다

Posted March. 10, 2006 03:00,   

전국 교직원에게 퇴직금으로 내줄 돈을 맡아 굴리고, 교원 대상의 복지사업도 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코스닥기업인 영남제분에 거액을 투자한 경위는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골프 파동에서 파생된 공제회 의혹은 이 총리의 교육부 인맥 및 부산 인맥이 주인공이어서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나면 폭발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첫 의혹은 공제회가 소규모 기업에, 내부규정을 무시해가며, 거액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대형우량주를 대상으로 하는 보수적 기관투자가의 정석투자와는 딴판이며 비()상식의 연속이다. 코스닥 3개사에 대한 총 투자액 122억 원 가운데 102억 원이 영남제분 주식에 들어갔다. 작년 10월말엔 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지분이 9%나 됐다는데 대해 자산운용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게다가 주가조작 등으로 문제가 된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는 공제회 내부규정과 주가가 떨어질 전망이면 관망하자는 담당팀장의 의견은 무시됐다.

둘째는 영남제분이 부산 공장부지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해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하기 5개월 전에 공제회는 이 비공개정보를 토대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주식을 샀다는 의혹이다.

셋째는 영남제분이 회생단계인 삼양식품을 인수하기 위한 외자유치가 실패로 돌아가자 돈 많은 공제회로 하여금 작년 10월 삼양식품 주식 27.77%를 매집 보관하도록 해 주식 주차장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다.

이 정도라면 윗선의 지시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업계는 본다. 국민의 눈길은 공제회의 김평수 이사장과 이기우 전 이사장(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영남제분 회장과 골프친구이며 이 총리를 모시는 부산 인맥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의혹들은 공제회 자금의 주인인 전국 교직원과 일반 주식투자자들의 이해()까지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말끔히 해소돼야 한다. 우선 당사자들이 정직하게 해명하되 골프회동에 관한 거짓말처럼 또 엇나간다면 교육부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과 필요하다면 검찰도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