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호남 피해 눈덩이

Posted December. 23, 2005 03:00,   

日本語

21일 내린 폭설로 호남 지역의 공장들이 한때 조업을 중단했다. 22일 오후부터 공장을 다시 가동했지만 도로가 막혀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무원과 군인 등 2만여 명이 도로 제설작업과 복구에 나섰으나 눈이 워낙 많이 쌓인 데다 강추위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까지 피해액이 2000억 원을 넘은 가운데 주민들은 정부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산업현장 올 스톱=광주지역 최대 제조업 사업장인 삼성광주전자는 폭설로 부품 수송이 늦어지자 21일 오후 3시부터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22일 오후 6시부터 조업을 재개한 이 회사는 호남고속도로 통행 제한으로 컨테이너 100대 분량의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100억 원대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생산라인이 멈추지는 않았지만 100km가량 떨어진 목포신항까지 가야 할 운송 차량의 발이 묶였다.

중소기업청은 호남과 충남 중소기업 215개 업체가 모두 236여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중기청은 이들 업체에 600억 원을 재해정책자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전남북 재해대책상황실은 아직 눈이 그치지 않아 피해 상황이 모두 접수되지 않았지만 전남 1562억 원, 전북 433억 원, 광주 64억 원 등 전체 피해액이 이미 2000억 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정상 소통=21일 오후 한국도로공사의 긴급통행제한 조치에 따라 10시간 넘게 눈보라 속에 고립됐던 차량 수천 대는 22일 오전까지 인근 국도 1호선 및 광주요금소를 통해 모두 빠져나왔다.

그러나 광주와 제주공항은 이틀째 모든 항공기가 결항됐다. 목포항과 군산항을 이용하는 여객선도 전부 끊겼다.

광주 전남북과 제주지역에서는 초중고교 1196곳이 이날 휴교했다. 광주 등의 일부 초등학교는 이번 주말로 계획했던 겨울방학을 하루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김 권 주성원 goqud@donga.com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