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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곤란하죠 자리박찬 황교수

Posted November. 08, 200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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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황우석(52) 석좌교수가 일본 생명공학 석학과의 대담 장소에 갔다가 갑자기 발길을 돌리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 대담을 주최한 바이오벤처회사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기자들이 배석하는 공개 대담이라는 사실을 황 교수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7일 오전 8시 서울 관악구 봉천7동 호암교수회관 릴리룸에서 항암유전자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일본 도쿄()대 의대 나카무라 유스케(53) 교수와 1시간가량 대담할 예정이었다. 주제는 게놈과 줄기세포와의 만남, 생명과학의 미래.

주최 측은 황 교수가 대담에 적극 응했기 때문에 줄기세포와 항암유전자 분야의 제휴 가능성 등 의미 있는 대화가 기대된다며 대담을 홍보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대담 장소에 7, 8명의 기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에 기자들이 어떻게 오게 됐죠라고 말하고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당황한 주최 측이 황 교수를 붙들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나카무라 교수가 서울대 수의학과 황 교수 연구실로 자리를 옮긴 후 비공개로 대담이 진행됐다.

황 교수는 대담 직후 이날 오전 11시 세계줄기세포허브 연구 협의를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4일 과학기술부 출입기자들에게 e메일로 이날 공개 대담 행사를 알리면서 취재를 부탁했다.

이 회사는 일본 측 대담자인 나카무라 교수가 2001년 설립한 바이오벤처회사 온코세라피(OTS)와 항암제 공동개발을 위한 기술제휴를 맺고 OTS 측으로부터 향후 2년간 120만 달러(약 12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기로 합의한 내용을 대담 직후 발표할 예정이었다.



김훈기 wolf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