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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철칙? 거짓말은 절대 NO!

Posted November. 05, 2005 03:02,   

日本語

우 동렬이고 없고, 우 종범이도 없고.

이 유행어를 처음 말한 사람이 김응룡(64) 삼성라이온즈 사장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명장. 야구인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 사장 첫해인 올해 우승을 안은 복 많은 사람.

여기까진 김 사장의 겉모습이다. 그러나 뒤에 가려진 김 사장은 전혀 다른 사람일 때가 많다.

앞의 유행어도 자신이 한 말이 아니란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개그맨들이 그의 말투를 흉내내며 나온 것.

난 원래 핑계 대는 성격이 아니야. 동렬이랑 종범이가 일본에 갔을 때 나도 속으론 큰일났다고 생각했지. 그래도 다른 선수들한텐 걔들이 없어서 잘됐다. 니들이 잘하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거다라고 얘기했어.

감독 시절부터 김 사장은 무수한 소문과 추측 속에 살았다. 사장으로 맞은 첫 우승의 감격이 가시기 전 그를 만나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사장이라 우승 부담이 없었다?=야구쟁이라고 사장을 시켜놨는데 우승을 못하면 얼마나 망신이냐. 다른 구단 사장들이 우승 많이 해보신 감독 출신이시니까 당연히 우승하셔야죠라고 하는데 정말 부담됐다.

선동렬 감독에게 조언을 했다?=거짓말 같지만 올해 더그아웃에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 나도 감독할 때 위에서 참견하는 거 엄청 싫었다. 공식 행사 말고는 선 감독 만난 적도 없다.

리더십이 뛰어나다?=리더십의 리자도 모른다. 다만 원칙이 있다. 선수들한테 거짓말하면 안 된다. 또 나 자신부터 실천해야 한다. 나는 술 먹으면서 선수들 술, 담배 못하게 하면 안 된다. 야구 오래 하면서 그거 하나 배웠다.

삼성이 야구장 짓는다?=야구장 건설은 프로야구의 생사가 걸린 문제다. 야구장은 기업이 짓는 게 아니다. 축구장 봐라. 월드컵 때 국가가 돈 대서 얼마나 잘 지었나. 다행히 대구시 측에서 새 구장 건설에 긍정적이다. 정부가 도와주고, 대구시가 협조하고, 구단이 보조해 좋은 구장 지어야 한다. 3만 석 규모로 3, 4개 구장이 더 필요하다.

감독으로 컴백한다?=죽었다 깨어나도 감독은 안 한다. 사장 하니까 이렇게 편한데 그 힘든 걸 왜 하나.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팀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어린이들한테 또 야구를 배워야지, 허허.



이헌재 uni@donga.com